관계적 양자역학(RQM)은 물리계의 측정 가능한 물리량의 값들이 오직 (다른) 물리계에 상대적으로만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양자역학의 한 해석이다. Riedel(2024)은 RQM의 상대성이 제약 없이 반복된다는 무제약적 반복 원리(UIP)를 옹호하며, 이에 따라 RQM의 상대화가 최종적으로 관계주의적인 사실을 산출한다는 RQM에 대한 관계주의적 이해 방식을 거부한다. 본 논문은 UIP가 충분히 정당화되지 않았음을 논증한다. 필자는 UIP에 대한 Riedel의 주요 논증을 적절히 재구성하면 그 논증이 일종의 부분전체론적 보편주의 가정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고 진단한다. 이 가정은 RQM 내에서 옹호되기 어려운데, 이는 부분적으로 Adlam(2024)이 제시한 다수 문제(Problem of the Many)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. 나아가 필자는 UIP를 위해 필요한 또 다른 가정, 즉 동일한 물리계가 상대화의 연쇄 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허용하는 가정 역시 반드시 받아들일 필…
Read more관계적 양자역학(RQM)은 물리계의 측정 가능한 물리량의 값들이 오직 (다른) 물리계에 상대적으로만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양자역학의 한 해석이다. Riedel(2024)은 RQM의 상대성이 제약 없이 반복된다는 무제약적 반복 원리(UIP)를 옹호하며, 이에 따라 RQM의 상대화가 최종적으로 관계주의적인 사실을 산출한다는 RQM에 대한 관계주의적 이해 방식을 거부한다. 본 논문은 UIP가 충분히 정당화되지 않았음을 논증한다. 필자는 UIP에 대한 Riedel의 주요 논증을 적절히 재구성하면 그 논증이 일종의 부분전체론적 보편주의 가정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고 진단한다. 이 가정은 RQM 내에서 옹호되기 어려운데, 이는 부분적으로 Adlam(2024)이 제시한 다수 문제(Problem of the Many)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. 나아가 필자는 UIP를 위해 필요한 또 다른 가정, 즉 동일한 물리계가 상대화의 연쇄 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허용하는 가정 역시 반드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. 본 논문은 UIP가 거짓임을 확립하거나, 관계주의가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, UIP가 RQM의 옹호자에게 강요되는 것은 아님을 보임으로써 RQM에 대한 관계주의적 이해가 여전히 가능한 이론적 선택지임을 주장한다.